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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병풍 후기, 3개월 터미타임부터 16개월 단어 놀이까지 엔밀리밀리 6단

최종 확인 2026.10.30딸둘아빠

노란 턱받이를 한 아기 첫째가 거울과 감정 얼굴 그림이 있는 아기병풍 앞에 앉아 파란 공을 들고 있다(얼굴은 병아리 그림으로 가림)16개월 첫째가 양갈래 머리를 하고 기저귀 갈이대 다리를 잡고 서서, 감정 얼굴 그림이 있는 병풍 쪽을 바라보는 뒷모습
왼쪽: 생후 반년 무렵, 앉아서 / 오른쪽: 16개월, 서서. 같은 병풍 앞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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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풍, 같은 감정 얼굴 칸 앞이에요. 왼쪽은 생후 반년 무렵 그 앞에 앉아 공을 쥐고 놀던 첫째, 오른쪽은 16개월이 되어 혼자 서서 그림을 올려다보는 첫째예요.

이 병풍은 친구가 선물해 준 엔밀리밀리 아기병풍 6단이에요. 생후 3개월 터미타임 때 처음 펼쳤으니, 벌써 13개월째 거실에 서 있어요. 그동안 병풍은 그대로였고, 아이가 병풍을 쓰는 법만 바뀌었어요.

이런 분께

  • 터미타임을 시작했는데 아기가 바닥만 보고 금방 울어 버리는 집
  • 돌 전후로 "이거 뭐야?" 손가락질이 시작된 집
  • 거실 한쪽 장난감이나 TV장 앞을 가볍게 가려 두고 싶은 집

반대로 아이를 가둬 둘 울타리를 찾는다면 이건 아니에요. 종이처럼 접히는 판이라 막아 두는 용도일 뿐, 안전문이나 놀이 울타리 역할은 못 해요.

고른 이유

솔직히 고른 적이 없어요. 첫째가 태어났을 때 친구가 아기 선물로 보내 줬어요. 우리 집 육아템은 조카네에서 물려받거나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 많은데, 이것도 그중 하나예요.

받고 나서 보니 한 면은 실사 사진, 반대 면은 그림이었어요. 판매 페이지에 적힌 구성은 이래요.

  • 실사 면: 동물 24마리, 과일 12개, 채소 12개, 이동수단 12개, 자연 9가지
  • 그림 면: 신체, 가족, 모양과 거울, 감정, 색깔, 숫자
  • 전체 길이 200cm, 높이 64cm, 양면 6단 + 아크릴 거울

판매처는 'KC 공급자 적합성 테스트를 마친 제품'이라고 안내해요. 쓰기 전에 제품 라벨의 표시를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빠의 실험 노트

길이 200cm라는 숫자를 보고 공학 하는 아빠의 직업병이 또 도졌어요. 거실에 실제로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 숫자로 그려 봤어요.

아빠의 실험 노트: 200cm 병풍을 위에서 본 세 가지 모양. 일자로 펴면 200cm, 두 칸씩 ㄷ자로 꺾으면 안쪽 약 67×67cm, 반원으로 펴면 반지름 약 64cm에 바닥 약 0.64㎡
길이 200cm·높이 64cm로 계산한 펼치는 모양 세 가지

재미있는 건 반원이에요. 둘레 200cm를 반원으로 펴면 반지름이 약 64cm가 되는데, 병풍 높이도 64cm예요. 반원 가운데 누운 아기에게는 어느 쪽을 봐도 병풍이 비슷한 거리, 비슷한 높이로 서 있는 셈이에요. 터미타임 매트를 가운데 두기 좋은 이유예요.

우리 집은 시기마다 모양을 바꿨어요. 터미타임 땐 아기체육관 뒤로 펴 두고, 첫째가 걷기 시작한 뒤로는 일자로 쭉 펴서 TV장 앞을 막았어요.

몇 개월부터 썼나

  • 3개월쯤: 엎드려서 고개 들고 그림 보기
  • 4~7개월 무렵: 아기체육관 아래 누워 병풍 거울과 그림을 구경
  • 여름(13개월쯤): 걷고 기어 다니며 실사 면 동물·과일을 들여다보기
  • 16개월(지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어-" 하고 이름 묻기
흰 민소매 옷을 입은 아기 첫째가 매트에 엎드려 팔로 버티고 고개를 든 모습이 병풍 거울 칸에 비쳐 있다(얼굴은 병아리 그림으로 가림)
터미타임 하던 무렵의 첫째. 병풍 거울 칸에 비친 모습이에요
생후 몇 달 된 첫째가 아기체육관 아래 엎드려 병풍의 가족 그림과 거울 칸 쪽을 바라보는 3초 움짤(뒷모습, 거울에 비친 부분은 흐리게 처리)
4~7개월 무렵, 병풍을 바라보는 첫째. 거울 쪽은 흐리게 했어요
분홍 체크 원피스를 입은 첫째가 동물 사진(강아지, 고양이, 곰, 코뿔소, 얼룩말, 돼지, 고슴도치) 병풍 앞 매트에 앉아 있다(얼굴은 병아리 그림으로 가림)
올여름, 실사 동물 면 앞에서

요즘 첫째는 병풍 앞에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콕 찍고 "어어-" 해요. 뭔지 말해 달라는 뜻이에요. 고구마, 토마토, 파프리카, 호랑이, 토끼. 아빠가 몇 번 말해 준 건 이제 "토끼 어디 있어?" 하면 찾아서 가리켜요.

처음엔 그냥 알록달록한 벽이었는데, 지금은 단어 카드 열두 장을 펼쳐 둔 셈이에요. 같은 물건인데 아이 나이에 따라 쓰는 법이 저절로 바뀌는 게 이 병풍의 제일 좋은 점이었어요.

두 아이는 이렇게 써요

둘째는 지금 3개월이에요. 첫째가 처음 병풍을 만났던 바로 그 나이예요. 요즘 슬슬 터미타임을 하면서 병풍 쪽을 보기 시작했어요.

같은 병풍 앞에서 언니는 서서 "어어-" 하고 손가락질하고, 동생은 엎드려 고개를 들어요. 한 물건을 두 번째 아이가 처음부터 다시 쓰는 건 연년생 집의 작은 특권이에요.

좋았던 점

  • 아이가 클수록 쓰임이 바뀌어요. 터미타임 그림판에서 단어를 묻는 그림 카드로요
  • 거실에 쫙 펼치면 장난감을 숨기는 가림막으로 꽤 좋아요
  • 접으면 부피가 작아서 구석에 세워 보관하기 좋아요
6칸 병풍을 지그재그로 접어 거실 바닥에 세워 둔 모습. 바깥 면에 1부터 10까지 숫자와 과일 그림이 있다
접어서 세워 둔 모습. 바깥 면은 1부터 10까지 세는 과일 그림이에요
여름옷을 입은 첫째가 아기 소파 책상에 앉아 장난감을 만지고, 뒤로 동물과 과일 사진 병풍이 TV장 앞을 가로로 막고 있다(뒷모습)
일자로 펴서 TV장 앞을 막은 모습. 앞은 첫째의 소파 책상이에요

사진 속 의자와 책상은 아기 소파 책상 세트, 오른쪽 흰 탈것은 스프링카예요. 우리 거실은 이렇게 병풍을 등지고 하나씩 자리를 잡았어요.

아쉬운 점

  • 모서리에 힘이 살짝 잘못 들어가면 구겨져서 주름이 가요. 병풍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 막아 두는 용도일 뿐 울타리는 아니에요. 걷기 시작한 아이를 가둬 둘 생각이라면 다른 물건을 봐야 해요
병풍 모서리 가까이, 사과 그림 위로 비스듬히 생긴 주름 자국 클로즈업
우리 병풍의 모서리 주름. 사과 그림 위로 길게 지나갔어요

결론

선물로 받아서 13개월째, 터미타임 그림판으로 시작해 지금은 단어를 묻는 놀이판이 됐어요. 둘째까지 쓰면 본전은 몇 번이고 뽑을 물건이에요. 산다면 이것부터 보세요. 거실에 200cm를 펼칠 자리가 있는지, 그리고 아기 시선이 머무는 높이(64cm)에 아이가 좋아할 그림이 있는지요. 값은 네이버 스토어에서 정가 7만 6천 원, 할인가 5만 3천 8백 원이었어요(2026-10-30 조회, 자주 바뀌어요). 지금 값을 13개월로 나누면 한 달 4천 원꼴이에요.

공식 확인처

최종 확인일: 2026-10-30 · 우리 집 실사용 기준